정부 차원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지원 활발
메타버스, 적용 산업 무궁무진한 미래 경쟁력 기반 기술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과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간단히 말하면 가상현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상현실 속 아바타를 활용해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보안뉴스 / 8.9.] 두바이 & UAE, 결혼식·부동산·레스토랑 등 다방면에서 메타버스 활용](http://www.boannews.com/media/upFiles2/2022/08/511133982_799.jpg)
[이미지=utoimage]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회의 등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오프라인 활동의 결핍을 온라인 공간에서 유사하게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니즈가 생겼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도구로 떠오른 것이 바로 메타버스였다. 유명 가수와 셀럽들이 메터버스를 이용해 공연과 팬 미팅 등을 진행하며 존재를 각인시키면서 이제는 기업과 정부에서도 앞다투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두바이, 메타버스 활용하는 One Human Reality 프로젝트 발표
두바이 정부는 2022년 개최된 ‘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해보는 기술)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 ‘One Human Reality’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다우드 알 하지리(Dawood Al Hajri) 두바이 시청 국장은 “One Human Reality 프로젝트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메타버스, 두 세계의 통합을 뜻하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e)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두바이 정부가 디지털 트윈 시티를 구축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두바이의 랜드마크 투어를 할 수도 있고, 다른 지역의 친구끼리 모여 두바이 공원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메타버스를 비롯한 첨단 ICT에 대한 UAE 정부의 투자는 관련 분야 인재 양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UAE 정부는 국가 코더 프로그램(Natinal Program for Coders)를 운영하며 글로벌 코딩 인재 유치를 위해 디지털 회사와 코딩 분야 대학생, 현지 해커톤 참가자 등에게 장기 비자(Golden Visa)를 발급해주며 디지털 산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메타버스, 어디까지 적용해 봤니?
두바이 정부의 디지털 트윈 시티 구축 발표와 UAE 정부의 ICT 인재양성 정책으로 인해 UAE에는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과연 어떤 분야까지 메타버스가 적용됐는지 살펴보자.
△두바이 최초로 진행된 메타버스 결혼식
대체 불가능 토큰(NFT : Non-Fungible Token,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일종의 디지털 보증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주로 미술품 거래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 외 소유권 부여가 필요한 음악이나 패션 디자인, 부동산 등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반지와 블록체인으로 제작된 신부의 의상,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블록체인으로 구동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의 이비자 암네시아 클럽에서 열린 피로연까지. 두바이 웨딩플래너 회사인 Easy Wedding의 공동 설립자인 플로리안 우게토(Florian Ughetto)와 리즈 누네즈(Liz Nunez)의 메타버스 결혼식을 설명한 내용이다. 플로리안과 리즈는 2019년 조지아에서 공식적으로 결혼했지만, 당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과 친지를 위해 메타버스 결혼식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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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이지웨딩 대표인 플로리안과 리즈의 메타버스 결혼식 장면[사진=이지웨딩 웹사이트 캡쳐]
두 사람은 2022년 5월 프랑스에 있는 신랑의 가족과 파라과이에 있는 신부의 가족,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생활하는 친구들을 초대했다. 결혼식은 오프라인과 디센트럴랜드, 그리고 메타버스 이용이 어려운 참석자를 위해 줌(Zoom)으로 동시 진행했으며, 이 결혼식을 준비하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로그인 및 작동 방법에 대해 교육하기도 했다. 웨딩플래너 회사를 운영하는 두 사람은 향후 자신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결혼식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는 부동산 거래
메타버스 부동산은 말 그대로 메타버스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부동산 거래를 뜻한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자산을 소유한다는 것이 다소 허황하게 생각되지만 메타버스 부동산은 팬데믹 동안 큰 관심을 받았다.
메타버스 데이터 제공사인 메타메트릭 솔루션즈(Metametric Solutions)에 따르면 더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 등 세계 4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2021년 거래된 부동산의 가치가 5억 1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2년에는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두바이의 부동산 업계도 발 빠르게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시장 진입을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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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막 메타버스 속 부동산 소개[사진=DAMAC Properties Youtube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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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막 메타버스 패션 NFT 예상 이미지[사진=DAMAC Properties Youtube 캡쳐]
UAE의 대형 부동산 개발사 중 하나인 다막 프로퍼티스(Damac Properties)의 모기업인 다막 그룹(Damac Group)은 다막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D-Lans라는 신규 부서를 신설하고 약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Laba는 부동산 NFT 개발뿐만 아니라 스위스 보석상인 드 그리소고노(De Grisogono)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i)를 인수해 주얼리 NFT와 패션 NFT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메타버스에서 주문한 메뉴, 배달로 직접 수령
두바이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픽클(Pickl)은 2022년 말 UAE 최초의 메타버스 레스토랑 오픈 계획을 발표했다. 픽클은 메타버스에 구현된 레스토랑에서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피클을 찾는 게임, 아바타 꾸밈 의료 및 픽클 버거와 관련된 NFT 구입 등을 할 수 있다. NFT로 실제 버거를 주문할 수도 있는데 이 주문은 배달 서비스와 연결돼 실제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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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클의 메타버스 레스토랑 홍보 이미지[사진=픽클(Pickl) Youtube 캡쳐]
△메타버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경찰 행정 서비스
두바이 외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의 구성국들도 메타버스 도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UAE 연방국가 중 하나인 아즈만에서는 메타버스 속에서 경찰서 업무를 볼 수 있다. 2022년 6월 아즈만 알 누아이마이아(Al Nuaimaiah) 경찰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경찰서를 구축하고 경찰관과 시민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행정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경찰관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데스크톱 등 디지털 기기와 연결해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으며, 알 누아이마이아 경찰서를 시작으로 나즈만 내의 모든 경찰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KOTRA 두바이무역관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UAE의 정부 기관 디지털 전환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UAE 내 모든 연방국가에서도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메타버스, 적용 산업 무궁무진
UAE 정부는 팬데믹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시티 구축 등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바이의 메타버스 분야 컨설턴트인 B씨는 KOTRA 두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컨설턴트로 근무해온 지난 몇 년간 메타버스의 필요성과 시장성에 대해 많은 오해와 질문을 받아왔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지 못해 종종 사기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하지만 메타버스는 컴퓨팅의 자연스러운 진화이고 단순히 디지털 활동을 3D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인 견해로 메타버스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기까지는 대략 5년에서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적용할 수 있는 산업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와 마케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해 미래지향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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