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기업들, 생성형 AI 도입 경쟁 나서…챗GPT, 회원수 1억명 넘겨
뱅크오브아메리카, AI의 2030년까지 경제적 가치 창출 15조 7,000억달러 전망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2022년 11월 오픈 AI(Open AI)가 론칭한 생성형 AI 챗GPT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5일 만에 1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챗GPT는 대화를 하는 인공지능 챗봇(Chatter robot)으로 메신저에 채팅을 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람과 대화하듯 답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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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웹사이트[이미지=챗GPT 웹사이트 캡쳐]
리서치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챗GPT가 회원을 모집한 5일이라는 수치는 온라인 서비스에 100만명이 모여든 최단기간 기록이다. 참고로 인스타그램은 100만명의 회원 모집에 2.5개월이, 넷플릭스는 3년 5개월이 걸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챗GPT는 론칭 100일만에 1억명 이상의 회원수를 달성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타카트(Instacart)는 챗GPT가 제공하는 챗봇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연내에 자연어를 구사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에스크인스타카트(Ask Insracart)’를 론칭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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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카트 웹사이트[이미지=인스타카트 웹사이트 캡쳐]
인스타카트는 고객 대신 여러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속도로 회원이 늘어나 현재 1,000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카트는 그동안 회원들이 레시피나 식재료 및 음식 관련 질문을 많이 해왔으며, 에스크인스타카트를 통해 고객별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거나 마케팅 및 판촉업무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테크기업, 챗GPT 통해 서비스 업그레이드 붐
미국의 IT 업계는 인스타카트 외에도 챗GPT를 통해 기존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챗GPT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빙(Bing)은 2월 7일 챗GPT를 더한 빙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3월 15일부터 회원사에 AI를 통해 이메일을 쓸 수 있는 코파일럿(CoPilot)의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고객 관리 솔루션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도 대규모 언어 모델(LLM : Large Language Model)을 이용한 아인슈타인GPT(Einstein GPT)의 론칭을 예고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CEO는 3월 7일 아인슈타인GPT를 이용해 타깃 고객 선정과 고객 유형별 이메일 작성, 기업 인터넷 페이지 생성, 세일즈 인사이트 분석 등을 진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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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의 아인슈타인GPT 시연 화면[이미지=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트위터 영상 캡쳐]
금융서비스 기업인 브릭스(Brex)도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에 챗GPT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해 직원들이 일상적인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생성형 AI 서비스, 출발은 화려했지만 갈 길은 멀어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는 챗GPT의 인기에 코드레드까지 선언하며 지난 2월 6일 구글이 개발 중인 생성형 AI 바드(Bard)를 선보였다. 그리고 챗GPT가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으로 답변한 것에 비해 구글 바드는 2023년까지의 최신 정보를 토대로 답변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9살에게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질문으로 시연을 시작했지만, 바드가 사실과 다른 답변을 내놓으면서 망신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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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트위터에 업데이트된 바드(Bard) 시연[이미지=구글 트위터 화면 캡쳐]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역시 공개 직후 유선과 무선 청소기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거나 연도를 착각해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답변으로 이용자들의 비웃음을 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학습 과정에서의 오류로 초기 버전인 만큼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생성문법의 창시자인 노엄 촘스키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교수는 3월 8일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코너를 통해 “생성형 AI는 인간 뇌에 한참 못 미치며, 도덕성의 결여된 사이비 과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챗GPT 또는 그와 비슷한 것들은 대량의 데이터를 먹어 치워 가장 가능성이 있는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인간과 다르다며, 인간은 소량의 데이터에도 놀랍도록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무차별적인 상관관계를 추론하지 않고 설명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보았다.
촘스키 교수는 기계학습 AI가 도덕적으로 뭐가 옳고 그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틀린 정보도 학습을 통해 정답으로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지구가 평평하다’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같은 양으로 학습했을 경우, 두 가지에 똑같은 비중을 두고 답변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계 학습의 예측은 항상 피상적이고 불확실하며, 설령 그 예측이 맞더라도 유사 과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개발 통한 긍정적인 면으로 세계시장 공략
챗GPT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오류들이 속출함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는 물론 국경을 넘는 인기를 얻으며 1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챗GPT뿐만 아니라 AI를 연구하고 출시한 기업들은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보고서에서 AI가 2030년까지 15조 7,000억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IT 기업의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KOTRA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은 개발 단계로 대중에게 공개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틀린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도덕적인 면을 갖추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며 사용자가 새로운 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더 현실적인 도움을 받게되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화형 AI는 언젠가는 올 현실이고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OTRA 뉴욕무역관은 한국에서도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에서 AI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IT 업계의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과 인재가 많은 한국에서도 세계시장의 기준에 맞춰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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